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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줄 서게 만드는 '뷰티 한류'

미샤 日신주쿠점 가보니

매장 열자마자 고객 몰려…비비크림·달팽이크림 인기
저가·한류 열풍 힘입어 작년 일본 매출 272억원
일본 신주쿠역의 루미네에스토 쇼핑몰. 이곳에 입점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기업은 수백개에 달한다. 월매출 386억엔(5289억원)을 올리는 대형 쇼핑몰로, 하루 유동인구만 200만명이 넘는다. 한국 에이블씨엔씨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가 지난 1일 이 쇼핑몰에 일본 내 25호점을 열었다. 김두겸 미샤재팬 지사장은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4년 전부터 수십차례 접촉한 끝에 최근에야 루미네 측으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샤의 인지도와 매출 증가세를 인정받은 것이다.

미샤 신주쿠점 오픈 첫날, 일본 내 25호점 매장을 연다는 인사말과 함께 1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일본 여성들이 차례로 매장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선착순 100명에게 ‘수퍼 아쿠아 셀 리뉴 스네일 크림’과 ‘슬리핑 마스크’ 정품을 주겠다고 하자 이를 받기 위해 줄을 선 것. 3000엔(4만1000원)짜리 기획상품 세트를 구입한 오바 씨(39)는 “미쓰코시 신주쿠백화점이 폐점하면서 그 안에 있던 미샤가 루미네에스토에 입점한다는 얘기를 2주 전에 듣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쿠점 오픈 첫날 매출은 당초 회사 목표치보다 30%가량 많은 130만엔(1780만원)을 기록했다. 36.4(11평) 남짓한 매장에 이날 1200여명이 다녀갔다.

일본에서 미샤 매장 수가 빠르게 늘어난 비결은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일본의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가형 제품을 찾는 분위기가 짙어졌고, 여기에 ‘한류 열풍’이 한몫 했다. 또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다른 나라 제품을 찾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장은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한국 기업이라고 배척하는 분위기도 팽배했고 워낙 인지도가 낮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지난해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본사에서는 들어오라고 했지만 끝까지 남아 일본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지킨 뒤부터 직원들의 신뢰도와 책임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작년에만 8개의 직영점을 새로 냈다.

미샤는 2005년 더페이스샵에 밀려 브랜드숍 매출 2위로 처졌다가 7년 만인 지난해 선두를 되찾았다. 지난해 매출은 3302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35.8% 늘어났다. 일본에서 급성장한 덕분이다. 미샤의 일본 매출은 진출 첫해인 2006년 2억9600만엔(41억원)이던 것이 2008년 비비크림 열풍에 힘입어 12억2800만엔(168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한류 열풍까지 겹쳐 19억8200만엔(272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샤의 베스트셀러인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은 매년 100만개씩 팔려나가 지금까지 일본에서만 900만개 넘게 팔렸다. 지금은 업그레이드한 ‘M 시그너처 리얼컴플릿 비비크림’도 인기다. 달팽이 점액질로 만든 수분크림 ‘수퍼 아쿠아 셀 리뉴 스네일 크림’은 비교적 높은 가격(3480엔·4만8000원)에도 연간 8만개씩 팔리고 있다.

도쿄=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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