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연구원은 "2010년말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과 더불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3세 경영의 본질은 포스트 이건희시대에 대비한 지배구조 정착화에 있기 때문에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의 친형과 친누나인 이맹희 씨와 이숙희 씨가 상속재산에 대한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빠른 시일안에 지배구조를 견고히 해야만 하는 필요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이재용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인적분할 없는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여론 추이를 봐가면서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 비상장회사인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등의 상장 이슈가 나올 수 있고,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주목해야할 회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라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