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3일 한국전력에 대해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10일 한국전력은 과도한 비용 집행 등으로 인해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4분기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11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8622억원, 지배주주순손실 역시 적자전환흔 2조원을 기록했다"며 "동부증권 추정치를 큰 폭으로 밑돈 실적으로 부진의 주된 이유는 연료비용과 법인세비용, 원자력 관련 기타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료비용은 고열량탄 사용에 따른 원료비용 증가와 IPP구입비용이 원인으로 경상적 요인이다"며 "법인세비용과 한수원의 비용 및 원전복구충당 부채조정액 관련 비용은 선제적인 비용 집행 성격이 커서 일회성 요인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유 애널리스트는"원료비 부담에 따른 올해 이후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 것과 실적 발표를 통해 연료비연동제의 정상화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부진에 따른 실적 기저효과로 올해에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대량의 선제적 비용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는 올해 연료비를 제외한 비용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보통 건설사에서 결산을 앞둔 4분기 비용을 선제적으로 집행하면 익년도의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