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한국경제 앱 개편 EVENT

소득 많을수록 '反시장주의 성향' 강해

흔들리는 시장경제 - 한경·KDI·시장경제硏 공동기획 (4) 세대·계층간 인식 단절

대기업·경영자에 대한 인식
30, 40대 가장 비판적…20, 50, 60대 다소 긍정적

고소득·진보성향 일수록 자본주의에 가혹한 평가
시장경제의 한 축인 대기업과 경영자에 대해 국민들은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도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세대별 시장경제 인식차 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개발연구원(KDI)·시장경제연구원과 공동 기획해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기업 신뢰지수는 3.46, 경영자에 대한 인식은 3.88로 나타났다.

최고 신뢰도를 7점으로, 최소치를 1점으로 놓고 점수를 매기도록 했는데 둘 다 중간값인 4보다 낮았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의 15.4%가 최저 점수인 1을 준 반면 최고 점수인 7을 준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대기업 오너 자녀들이 손쉽게 부를 축적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세대별로 기업과 기업인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크다는 것이다. 연령별 기업 신뢰도 분포는 ‘U’자형을 그렸다. 20대와 50·60대는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30·40대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40대의 기업 신뢰도가 3.51로 가장 낮았다. 의외로 20대는 기업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시장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업은 능력과 노력을 기반으로 성공했다기보다는 배경과 권력 및 로비에 의해 성장했다는 인식이 더 컸다”며 “이로 인해 기업주에 대해서도 존경할 만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진보성향일수록 반시장적 성향

한국의 인구통계학적 분포에 의해 지역, 소득, 직업, 연령대별로 1500명을 추출해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정치적 성향은 정확히 ‘중도’였다. 1을 매우 진보적으로, 7을 매우 보수적으로 놓고 스스로를 평가하라는 항목의 조사 결과가 정확히 중간값인 4.00으로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별 분석에서 30대가 스스로를 가장 진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30대의 평균값이 3.75로 20대(3.81)보다도 낮았다. 50대(4.17)와 60대 이상(4.38)은 ‘보수’로 규정했다.

교육수준과 정치적 성향 간의 연관성도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학력이 낮을수록 스스로를 보수적으로 규정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수적으로, 대학 재학 또는 졸업 이상 학력 소지자는 진보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월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모든 구간에서는 평균값이 4를 넘어 스스로를 보수로 분류한 반면, 그보다 소득이 높은 경우 4를 밑돌아 ‘진보’ 성향이 강했다. 시장경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계층이 자본주의에 대해 훨씬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DI 관계자는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현실에서 시장실패를 직접 경험했거나, 관찰을 통해 반(反)시장지향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1. 1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1. 1
  2. 2
  3. 3
  4. 4
  5. 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