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채무협상에 대한 기대심리와 국내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4원 하락한 1123.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5~112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1원 상승한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를 중심으로한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 결과에 주목하면서 제한적인 1130원 상향 진입 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밤 유로화는 미국 경기지표 악화로 강화된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엔화·달러 환율 역시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상승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31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64.8)에 비해 하락한 수준이자 시장 예상치(68)를 크게 밑돈 것이다.

변 연구원은 "미국발(發)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고용마저 악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극단적인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그리스 채무협상과 관련한 낙관론 역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3~1133원 △삼성선물 1125~1131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