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임기 끝나…후보추천위에 후임자 요청
합병작업 많이 했지만…외환銀 인수 가장 보람
외환銀 독립성 유지한 채 하나銀과 선의의 경쟁
김 회장은 “평소 최고의 순간에 물러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후임자 기준 마련돼 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과 힘을 합치면 하나금융이 충분히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합병과 인수 작업을 해왔지만 가장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퇴임의 변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들이다.
후임자에 대해 김 회장은 “석세션 플랜(succession plan·후계자 양성 계획)에 대한 내부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어느 정도 범위가 좁혀져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발표는 안했지만 누가 최고경영자(CEO)를 승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준은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없이 시너지 효과 극대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하나은행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투 뱅크 체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과 함께 기업금융투자은행(CIB) 업무도 확대할 수 있고 프라이빗 뱅킹(PB)에서도 외환 부문을 얹으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카드 시장 점유율은 5%로, 200만개 이상 가맹점을 가진 외환카드와 합치면 8%로 커진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와 함께 총자산이 366조5000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372조4000억원)에 이어 국내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소매금융 분야에서 가계대출 부문 국내 2위, 프라이빗뱅킹영업 부문 국내 1위에 오른다. 수년간 성장 정체에 몰리며 5위 기업은행의 숨가쁜 추격을 따돌려왔던 ‘만년 4위’ 금융지주가 성장의 날개를 단 것이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대기업 대출 국내 2위, 외화대출 국내 2위, 무역금융 국내 1위 등에 오를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늦어도 내달 15일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 3월 외환은행 주주총회 때 새로운 외환은행 경영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안대규/김일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