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1년 당시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국내 성인 6640명의 식습관을 분석해 2008년까지 7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돼 당뇨나 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를 가리킨다.
조사 대상자를 골고루 먹는 식습관 정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가장 골고루 먹는 사람들이 정반대 경우보다 대사증후군이 23% 적게 나타났다. 또 복부비만 위험이 42%,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1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골고루 먹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매일 잡곡밥을 2~3회, 김치 외의 채소를 6회 이상, 유제품을 1~2회 섭취하고 해조류, 콩, 육류·달걀, 과일도 1회 이상 다양하게 먹고 있었다. 반면 가장 치우친 식단을 먹는 사람들은 흰쌀밥과 김치 위주로만 식사하는 편이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윤창용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원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어릴 때부터 편식을 피하고 다양한 식품을 접하는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가 식사 패턴과 대사증후군의 발생과의 관련성을 상호 분석한 첫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