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1940억22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하이닉스 매수에는 1703억3600만원 이상을 쏟았다.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3, 4위를 나란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지난해 더 이상 새로운 악재를 찾기도 힘들 만큼 모든 악재가 반영됐다"며 "올해 초부터는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에는 후발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D램 산업을 강하게 압박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급도 이달을 기점으로 안정화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1월은 반도체 관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설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0% 증가한 7조9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LSI 등 사업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이 독보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업부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세트 부문과 부품 부문의 시너지 효곽 더 공고해질 것"이라며 "통신 부문의 실적이 사상 최대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부품에 사용되는 모바일 D램, 낸드 플래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동반 성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이닉스는 순수 반도체 업체로서 받는 기대가 더 크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D램 현물가격 반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고정가격 하락도 멈추면서 D램 가격 바닥이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 D램 업체들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공급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근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기 시작할 경우에는 순수 업체들의 주가흐름이 더 좋은게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연말 주가 흐름이 특히 부진했던 하이닉스의 경우 1월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만 놓고 보면 이달 중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2조3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내부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도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