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샷' 폭발…시즌 첫 대회 '톱5'
최경주(42)가 시즌 개막전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60만달러) 마지막날 버디 9개를 잡아내는 ‘탱크샷’을 폭발시켰다.

'탱크샷' 폭발…시즌 첫 대회 '톱5'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대회에서 ‘톱5’에 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라운드까지 12위로 밀렸던 최경주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옆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은 최경주는 15번홀(파5·555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1타를 줄였다. 17번홀(파4·564야드)에서 4.5m 버디를 떨궜고 18번홀(파5·687야드)에서는 11m짜리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스쳐 지나가며 버디를 낚았다.

최경주는 SBS골프채널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마지막날 좋은 리듬감을 회복해 만족스럽다. 앞으로 몸을 조심하면서 즐기는 골프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다음주 열리는 소니오픈과 관련, “이번 대회 전 호놀룰루 와이알레CC에 들러 플레이를 해봤다. 2008년 우승했던 기억이 났다. 덤비지 않고 페이스를 지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탱크샷' 폭발…시즌 첫 대회 '톱5'
개막전 챔피언은 ‘백전 노장’ 스티브 스트리커(미국·45)로 결정났다. 스트리커는 이날 4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9타로 2위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12만달러를 거머쥐었다. 통산 12승째. 스트리커는 40세 이후 투어에서 9승을 챙겼다. 그의 월드랭킹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스트리커는 투어 내에서 최근 3년 연속 2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선수다.

5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임한 스트리커는 쉽게 우승하는 듯했으나 6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다. 15번홀에서 ‘2온’에 성공하며 이글 퍼팅을 시도했으나 홀을 2m가량 지나쳤고 버디 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면서 2위 그룹에 2타차까지 허용했다.

16번홀(파4·365야드)에서 2타차로 추격하던 ‘디펜딩 챔피언’ 조너선 버드(미국)가 1.5m 버디 찬스를 만들자 스트리커는 62야드 지점에서 웨지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탭인 버디’를 추가하면서 버드의 기를 제압했다.

17번홀에서는 215야드 지점에서 2m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반면 버드는 그린 앞 벙커에 볼을 빠뜨린 뒤 1.5m 파 퍼트를 놓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18번홀에서 스트리커는 1.2m 버디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재미교포 케빈 나(29)는 마지막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2언더파 280타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