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삼성은 '매출 200조-영업익 20조 시대'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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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효과" 깎아내렸던 정부·정치권, 이번엔 …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164조원에 영업이익 16조원의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자 재계의 관심은 두 가지로 모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정례 출근을 하며 삼성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한 이건희 회장이 올해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010년 2분기 삼성전자가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가슴이 아팠다”고 말한 뒤 벌어진 삼성전자 이익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새해 경영 화두는 이미 나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신년 하례식에서 “삼성전자의 위치가 달라져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구상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 데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룹 관계자는 “과거 소니와 애플 등 선두들을 재빨리 추격해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위상이 바뀐 만큼 새 길을 개척해야 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에 참석, 삼성전자 사장단과 함께 회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150조원, 15조원을 넘어선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하고 더 멀게는 2020년 매출 4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장기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시중 위원장이 2010년 7월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5조원이라는 사상 최고이익을 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얘기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했다”며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이익이 서민정책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취지로 얘기했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엔 달러당 1200원을 웃도는 환율 효과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난해 실적은 환율효과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과 뼈를 깎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 정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인기를 얻기 위해 포퓰리즘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여전히 혼자 독식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 매출은 1~2년 내 200조원, 영업이익은 올해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이사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1분기 중반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우선 지난해부터 정례 출근을 하며 삼성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한 이건희 회장이 올해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010년 2분기 삼성전자가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가슴이 아팠다”고 말한 뒤 벌어진 삼성전자 이익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새해 경영 화두는 이미 나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신년 하례식에서 “삼성전자의 위치가 달라져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구상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 데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룹 관계자는 “과거 소니와 애플 등 선두들을 재빨리 추격해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위상이 바뀐 만큼 새 길을 개척해야 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에 참석, 삼성전자 사장단과 함께 회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150조원, 15조원을 넘어선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하고 더 멀게는 2020년 매출 4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장기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시중 위원장이 2010년 7월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5조원이라는 사상 최고이익을 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얘기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했다”며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이익이 서민정책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취지로 얘기했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엔 달러당 1200원을 웃도는 환율 효과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난해 실적은 환율효과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과 뼈를 깎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 정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인기를 얻기 위해 포퓰리즘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여전히 혼자 독식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 매출은 1~2년 내 200조원, 영업이익은 올해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이사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1분기 중반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