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잘 나가는 BMW.. 렉서스는 ‘굴욕’

독일의 BMW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렉서스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에 이어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6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4만7907를 판매했다. BMW와 판매경쟁을 벌인 라이벌 벤츠는 24만5192대로 2위에 올랐다. 반면 렉서스는 전년대비 13.4% 줄어든 19만8552대를 기록하면서 11년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렉서스의 연간 판매량이 20만대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던 BMW와 벤츠, 렉서스는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렉서스 판매가 주춤해지면서 일찌감치 BMW와 벤츠 2강 구도로 판세가 형성됐다. 벤츠는 1999년 고급차 판매 1위에 오른 뒤 C클래스와 SUV 모델인 M클래스의 인기를 타고 1위 자리를 노렸지만 BMW에 2000대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렉서스에 이어 4위는 제네럴모터스(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으로 15만2389대를 판매했다. 5위는 혼다의 고급차 브랜드인 어큐라로 12만3299대를 기록했으며 이어 아우디(11만7561대), 인피니티(9만8461대), 링컨(8만5643대) 순이었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1998년에는 링컨이, 그 이전에는 캐딜락이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후 1999년부터 해외 브랜드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한편,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지난해 2만329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8.6% 성장하며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벤츠는 1만9534대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4111대를 판매한 렉서스는 8위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