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中 생산기지 2곳 더 만든다
“중국에서의 급성장은 우리가 만든 화장품이 명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총경리(51·사진)는 지난 2일 “예상보다 중국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 상하이 공장 증설, 광저우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 내 다른 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총경리는 충칭과 청두, 베이징 등을 추가 진출 대상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광저우 신공장이 완공된 이후 최소 2곳에 현지 생산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그는 중국 내 한국화장품 수출의 선구자다. 그가 2004년 설립을 주도한 코스맥스상하이(현재 코스맥스차이나)는 2007년 하반기 본격생산에 들어가 그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지난해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4년 만에 무려 8배나 급성장했다. 코스맥스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성공신화’로 꼽히고 있다.

상하이 공장 증설과 광저우 신공장 완공으로 중국 내 생산능력(연산 1억6000만개)은 올 하반기께 한국에서 만드는 화장품 총생산능력(연산 1억4000만개)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총경리는 “한국 화장품시장 규모가 7조원인데 반해 중국은 앞으로 수년 뒤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충칭이나 청두, 베이징 등에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게 되면 앞으로 10년 내 중국에서만 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엔 현지 업체들이 인정한 ‘글로벌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최 총경리는 “한 해 1500개 이상의 신제품을 쏟아내고, 끊임없이 로드쇼를 벌여 현지 업체의 냉혹한 평가를 견뎌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차이나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해 중국 화장품 제조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ODM방식이란 상품기획에서부터 개발, 생산, 품질관리 및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뿐만 아니라 로레알 등 외국의 유명 화장품 업체에 제품을 개발해 납품하는 것이다.

코스맥스차이나가 중국에서 히트시킨 제품은 ‘젤 아이라이너’를 비롯해 ‘머드팩’ 등 기초화장품과 색조·보디화장품 등 다양하다. 특히 로레알에 납품한 ‘젤 아이라이너’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400만개가 팔렸다.

상하이=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