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본준)는 ‘2012 대한민국 기술혁신경영대상’에서 ‘LG 트롬 스타일러’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지난해 ‘LG 트롬 6모션(식스모션) 2.0’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옷을 입을 때 구김이나 냄새 등을 없애기 위해 필요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점에 착안, 손쉽게 의류를 관리할 수 있는 ‘LG 트롬 스타일러’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양복 니트 등 한 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애매한 의류의 손상을 방지하고 세균, 냄새, 생활 구김을 제거해준다. 또 건조 기능과 향기 추가 기능이 있어 항상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유지해주는 신개념 의류관리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각 기능을 간편한 버튼 조작으로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구김제거’는 물 입자의 1600분의 1 정도 크기의 미세한 스팀을 분사하면서 분당 최대 220회 옷감을 좌우로 흔드는 기능이다. 스팀이 구김을 펴줄 뿐 아니라 의류에 붙어 있는 미세한 먼지를 없애준다. 옷을 거는 부분(Hanger)이 고속으로 움직이는 ‘무빙행어(Moving Hanger) 기술’은 미세먼지 제거를 돕고 스팀이 섬유 속 구석구석에 스며들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냄새제거’는 스팀, 송풍 기능으로 냄새 입자를 분해한 후 증발시키고, 활성탄을 이용한 탈취 필터로 냄새를 없애는 기능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향기 시트를 적용해 옷감에 은은한 향을 남기도록 했다. 이 기능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공식 인증을 받았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40분간 바람이 부는 자연 상태에 의류를 뒀을 때 의류의 냄새가 35%가량 제거되지만 LG 트롬 스타일러의 39분짜리 스타일링 코스를 이용하면 냄새 입자가 약 90% 제거된다.

‘살균기능’은 고온의 스팀 입자가 옷 속에 스며들어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식중독·장염 유발균을 99.9% 이상 제거해주는 기능이다. 영국 알레르기협회(BAF)와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 국내외에서 살균인증도 받았다.

‘건조기능’은 고온의 열풍 건조 방식이 아닌 의류에 남아 있는 물기를 빨아들이는 ‘히트펌프 저온 건조기술’이다. 고온에서 말리지 않기 때문에 옷의 수축이나 변형을 방지하고 옷감을 보송보송하게 유지해준다. 일반 건조기가 드라이기를 옷에 바짝 대고 강제로 말리는 방식이라면 스타일러는 옷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옷에서 습기만 제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최소의 에너지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일 이용해도 한 달 전기요금이 7000원 미만”이라며 “저소음 기술을 적용해 40dB(조용한 도서관 수준)로 소음 수준도 낮다”고 설명했다. 또 별도의 급수관이나 배수관을 연결할 필요 없이 집안 내 어느 곳이든 원하는 장소에 설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 제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예비 부부들의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깔끔한 의류관리기’라는 제품 컨셉트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급 음식점 등에서도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업 경쟁력의 가장 큰 핵심 요소를 ‘기술력 확보’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트롬 스타일러 외에도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모터 기술로 손빨래 동작을 그대로 구현한 세계 최초 ‘6모션’ 세탁기, 무선 와이파이 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세탁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LG 트롬 스마트세탁기’ 등이 대표적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세탁기사업부 부사장(사진)은 “고객의 잠재적 요구사항을 미리 찾아내 제품으로 개발해온 것이 LG 세탁기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비결”이라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세탁 문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세탁기 시장 1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