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40세가 되는 한국인 남편이 10살 이상 어린 20대의 중국 또는 베트남 신부와 결혼해 2년 안에 첫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평균 결혼 기간은 4.7년으로 이혼 시점이 빠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인구 동태통계'에 따른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의 모습이다.

한국인 남편 초혼 연령 37.7세, 외국 여성은 25.2세

2010년 기준 다문화 가정의 부부간 연령차는 남편이 10살 이상 많은 경우가 50.9%로 조사됐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74.6%가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 간 결합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 간 혼인에서 한국인 남편이 10살 많은 경우가 62.6%로 집계됐다. 한국인끼리의 결혼에서 남편이 10세 이상인 경우는 3.2%에 불과했다.

다문화 가정의 한국인 남성은 결혼 연령이 '30~34세'(27.5%)와 '45세 이상'(27.1%), '40~44세'(22.7%)로 나타났다. 한국인끼리 결혼에서 45세가 넘어 결혼한 남성은 7.9%, 40~44세는 4.9%에 그쳤다. 한국인끼리 혼인에서 남성은 대개 '30~34세'(38.0%)와 '25~29세'(32.0%)에 결혼하고 있다.

반면 다문화 가정에서 외국인 여성의 결혼 연령은 한국인끼리 결혼한 여성보다 빨랐다. 외국인 여성 또는 귀화 한국 여성의 절반 가량이 '20~24세'(27.7%)나 '25~29세'(21.1%)에 결혼했다. 한국인 간 혼인에서 한국인 여성의 결혼연령은 대개 '25~29세'(47.5%)와 '30~34세'(25.8%)였다.

이를 바탕으로 평균 초혼 연령을 따져보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 간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가 났다. 다문화 혼인에서 한국인 남편의 초혼 연령은 37.7세였고, 외국인 또는 귀화 한국 여성은 25.2세였다.

다문화 결혼에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55.3%로 한국인 간 결혼(78.9%)보다 낮았다. 특히 다문화 결혼에서 한국인 남성의 재혼비율이 35.0%에 달해 한국인끼리 결혼에서의 재혼비율 15.7%보다 높았다.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이 높은 곳은 전남(14.5%), 전북(11.4%), 제주(11.2%) 순이었다. 전체 다문화 혼인에서 여성이 한국인인 경우를 제외한 외국인 부인의 국적은 중국(33.1%), 베트남(27.6%), 필리핀(5.6%) 순이었다.

다문화가정 평균 결혼생활 4.7년..이혼시점 빨라

다문화 이혼은 2010년 1만4319건으로 전체 이혼의 12.3%를 차지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이 46.9세, 여성은 37.8세였다.

이혼한 다문화가정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4.7년으로 조사됐다. 이혼한 한국인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인 14.2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5년 미만인 경우가 60.7%에 달했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2010년 2만312명이고, 출생 성비는 105.4로 남자 아이가 더 많았다. 첫 아이를 낳는 평균 연령은 26.5세로 한국인 가정에서 한국 여성이 첫 아이를 낳는 30.1세보다 낮았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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