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연구개발은 타이밍이 생명…큰돈 버는 성숙기에 신사업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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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교수의 재미있는 트리즈 이야기(13)
그림은 사업, 기술, 제품의 수명 곡선을 나타내는 S자 곡선이다. 휴대폰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처음 유아기에는 기본 성능의 구현 여부가 중요하다. 이 기간은 꽤 길다. 투자하지만 수익이 없는 적자 시기다. 개발 중인 휴대폰이 이 시기에 있다면 기본 기능을 빨리 구현하는 데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이 기간을 줄이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깊어지는 적자를 감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경험적으로 이 시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초기 예상보다 3배 정도 많이 들고, 특허를 출원할 좋은 시기라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회사는 이때의 어려움, 소위 ‘개발의 함정’을 잘 넘겨야 한다.
휴대폰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시장이 비로소 이 휴대폰을 알아주기 시작하는 성장기에 들어선다. 초기 성장기가 사업 시작의 적기다. 수익이 나기 시작하고, 아직 경쟁자가 없어 수익률도 높다. 이때는 투자 규모를 늘리고 사용 편의성, 디자인, 수율 향상과 불량률 축소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제품이 잘 팔려 큰 돈을 벌면 경쟁자들이 나타나 성숙기에 접어든다. 이때가 새 사업을 준비할 적기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이 구간에 많이 분포해 있다. 성숙기 말기, 쇠퇴기 초기가 사업을 철수하거나 투자를 멈추고 새로운 사업, 기술,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시기다.
일반인들의 경우 성숙기 후기에 사업에 뛰어들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조개구이집, 무슨 무슨 방, 스크린 골프장 사업이 대표적으로 이 시기에 있다. 매스컴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이 사업이 회자되고 있다면 성숙기 후기에 들어선 업종이 아닌지 검토해봐야 한다.
사업이 쇠퇴기에 접어들면 전체적으로 S자 곡선을 그리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때 새로운 S자 곡선을 탄 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간다.
사업과 연구·개발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유아기인지, 성장기인지, 쇠퇴기로 가는 중인지 파악해야 한다. 사업·제품마다 그 주기가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요즘은 S자 곡선의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인터넷 등으로 정보가 폭증하면서 사업의 진부화 속도가 크게 빨라진 것이다. 잘나가던 사업도 1년이나 6개월 단위로 꺾이는 모습을 많이 본다. 고객과 시장이 까다로워지고 변화가 빨라져 사업을 할 때는 신사업 발굴, 투자와 철수 시기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창업이 씨가 말라 가고 있다. 청년 실업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정부도 청년 실업을 줄이기 위해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 생태계가 척박해서 망하는 청년 창업가가 늘고, 그들의 도덕적 해이도 걱정된다. 준비가 덜 된 무모한 도전보다 어려서부터 경제·경영의 실용적인 교육, 기업 생태계를 건전화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창업을 할 수밖에 없는 중·장년과 노년 창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청년 창업보다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들에게는 경험과 지식, 자본, 인맥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은 기업에서 일해본 경험이 몇 년이라도 있어야 실패 확률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
만약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인맥이 없고 성격이 원만하지 않다면 고전했을 게 뻔하다.
이경원 <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한국트리즈학회 총무이사 lkw@kpu.ac.kr >
휴대폰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시장이 비로소 이 휴대폰을 알아주기 시작하는 성장기에 들어선다. 초기 성장기가 사업 시작의 적기다. 수익이 나기 시작하고, 아직 경쟁자가 없어 수익률도 높다. 이때는 투자 규모를 늘리고 사용 편의성, 디자인, 수율 향상과 불량률 축소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제품이 잘 팔려 큰 돈을 벌면 경쟁자들이 나타나 성숙기에 접어든다. 이때가 새 사업을 준비할 적기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이 구간에 많이 분포해 있다. 성숙기 말기, 쇠퇴기 초기가 사업을 철수하거나 투자를 멈추고 새로운 사업, 기술,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시기다.
일반인들의 경우 성숙기 후기에 사업에 뛰어들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조개구이집, 무슨 무슨 방, 스크린 골프장 사업이 대표적으로 이 시기에 있다. 매스컴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이 사업이 회자되고 있다면 성숙기 후기에 들어선 업종이 아닌지 검토해봐야 한다.
사업이 쇠퇴기에 접어들면 전체적으로 S자 곡선을 그리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때 새로운 S자 곡선을 탄 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간다.
사업과 연구·개발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유아기인지, 성장기인지, 쇠퇴기로 가는 중인지 파악해야 한다. 사업·제품마다 그 주기가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요즘은 S자 곡선의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인터넷 등으로 정보가 폭증하면서 사업의 진부화 속도가 크게 빨라진 것이다. 잘나가던 사업도 1년이나 6개월 단위로 꺾이는 모습을 많이 본다. 고객과 시장이 까다로워지고 변화가 빨라져 사업을 할 때는 신사업 발굴, 투자와 철수 시기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창업이 씨가 말라 가고 있다. 청년 실업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정부도 청년 실업을 줄이기 위해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 생태계가 척박해서 망하는 청년 창업가가 늘고, 그들의 도덕적 해이도 걱정된다. 준비가 덜 된 무모한 도전보다 어려서부터 경제·경영의 실용적인 교육, 기업 생태계를 건전화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창업을 할 수밖에 없는 중·장년과 노년 창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청년 창업보다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들에게는 경험과 지식, 자본, 인맥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은 기업에서 일해본 경험이 몇 년이라도 있어야 실패 확률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
만약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인맥이 없고 성격이 원만하지 않다면 고전했을 게 뻔하다.
이경원 <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한국트리즈학회 총무이사 lkw@kp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