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가 출신인 두 사람의 출마로 기존의 전통적인 여야 간 양자대결 구도가 '여ㆍ야ㆍ무소속' 간 다자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선거 판세가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 변호사와 박 변호사 모두 향후 본선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결국 여야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지만 이들의 '무소속 완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여야의 단일화 논의 결과 및 선거 판세 등에 따라 시민후보간, 여성후보간 맞대결 구도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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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여권 시민사회후보로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을 추대인 대표로 한 200여명의 시민사회진영 대표가 후보 추대식을 갖고 이 변호사가 수락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 변호사는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야권 통합후보를 기치로 내걸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진보진영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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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영입에 각각 공을 들여 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무소속 출마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여야 모두 이들을 당내 경선 무대에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만큼 본선에서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은 내달 4일 당의 후보를 선출한 뒤 본선 과정에서 이 변호사와 연대 또는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당내 지명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의 후보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로 경우에 따라 나 최고위원의 후보 단독추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22일을 전후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 천정배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의장, 추미애 의원, 신계륜 전 의원 등 4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 중이며, 오는 25일 후보를 확정한 뒤 박 변호사와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