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던 대외 변수가 오랜만에 '약'이 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주(19~23일) 증시가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23일),국제통화기금(IMF) · 세계은행 연차총회(23~25일) 등이 낙관의 근거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나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된 것이 없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FOMC에서는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3차 양적완화 등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세계은행 · IMF 연차총회에서도 재정위기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여러 논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아 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실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8일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치자 9일 국내 증시는 1.83% 하락했다. G20 재무장관회의도 비공개인 만큼 합의안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단기 매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 국채 만기 등 월말이 가까워질수록 대외 악재가 다시 부각돼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