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실적 개선 '자신감'
동원홈푸드 지배력 커질 듯…건설사업도 시너지 기대
"추가 M&A도 있을 것"
◆3개 사업부문 균형 성장 포석
동원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삼전건설과 삼보유통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703억원과 256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도 각각 42억원과 14억원으로 어떻게 보면 보잘것 없다. 모두 비상장회사다. 그런데도 동원그룹이 인수에 나선 것은 주력사업인 원양어업,식품제조업과 더불어 건설 부문의 사업안정성을 높이고 급식 시장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그룹의 주력 3개 사업이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주택건설업체인 동원시스템즈 중심이었던 그룹 건설부문의 토목사업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삼전건설이 경남지역 토목공사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기업분석팀장은 "동원그룹 건설사업의 경우 주택부문 비중이 커 그룹에 부담이 됐는데,토목 부문을 강화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식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도 부산 경남지역 급식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3194억원으로 전년(131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삼보유통의 공급망을 더하면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그룹은 2000년대 들어 1년에 한두 건씩 기업 인수를 진행해 왔다. 2006년엔 동원데어리푸드(옛 해태유업)를 375억원에 인수하고 2007년에는 조미식품업체와 택배업체를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2008년 대규모 차입금이 동원된 스타키스트 인수(3억8000만달러) 이후에 찾아온 금융위기는 M&A를 통한 성장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 2007년 말 4633억원이었던 동원그룹의 순차입금이 2008년 말 9422억원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심각한 경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은 위축됐던 그룹의 분위기를 다시 역동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10개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 총 3조5452억원의 매출액과 3357억원의 세전이익(EBIT)을 올렸다. 2008년과 2009년에 그룹 EBIT는 각각 1868억원,2668억원이었다. 스타키스트는 최근 사업연도에 4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동원그룹에 대한 보고서에서 "그룹의 대규모 자금 소요가 일단락됐다"며 "주요 사업자회사의 현금창출 여력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차입금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원그룹도 경영사정에 여유가 생긴 만큼 추가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측은 "지주회사로서 동원그룹에서 영위하는 업종에 부합하는 지분 또는 자산인수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