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은괴 10억원어치 살게요" 강남PB센터 전화 급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남부자는 지금] 옥수수·대두·커피·설탕 농산물 투자 상담도 늘어
A은행 서울 강남PB센터에서는 지난달 300억원가량의 주식형 펀드 환매가 일어났다. 10억원어치가량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30여명의 PB 고객들이 한순간에 이를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PB 고객들이 믿었던 10대 대기업 주가조차 최대 50%가량 하락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다행히 9월 들어 환매액이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증시 폭락 사태는 안정적인 대형주에만 투자했던 강남부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4일까지는 2000선을 지켰으나 이후 1700~1800선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특히 10대 그룹 계열사가 몰려 있는 코스피50의 낙폭은 지난달 1일에 비해 25일 -20.31%를 기록했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골드클럽 PB팀장은 "향후 주가 향방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적 결단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상태"라며 "당분간 시장의 불안심리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LS 투자 적기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최근 PB 고객들 가운데 신규 투자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섣부르게 펀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상영 팀장은 "주가가 현재 시점보다 50% 이상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없는 구조다. ELS는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과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할 수 있다. 주가연계예금(ELD)보다 수익률이 높고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PB팀장은 "개별 종목 ELS 투자는 아직 위험하다"며 지수형 ELS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기대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보장이 되는 ELS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그러나 "아직 주가가 바닥은 아니다"며 "당분간 현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유동성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처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원금이 보장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3개월짜리 예금으로 돈을 굴리는 강남부자들도 많다고 PB들은 전했다. 또 펀드 중에서는 기업공개(IPO) 이후 차익을 노리는 공모주 펀드가 좋은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지수가 10% 오르면 펀드수익률이 15% 오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대안 투자처를 찾아라
B은행 서울 강남지점 PB는 최근 PB 고객에게 '은괴를 직접 사라'고 권유했다. 이 은행 PB는 "과거와 달리 금,은,백금 등에 대해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원자재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올해 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 역시 올해 말까지 22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세계 경제가 극심한 혼란기에 빠질수록 금,은,백금,농산물 등 원자재 투자의 인기는 늘어날 전망이다.
상품투자 전문가인 김정우 신한은행 PB고객부 차장은 "달러화를 대체할 국제 기축통화가 나오기까지는 사실상 금이 계속 인기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초 연말까지 온스당 1700달러를 예상했지만 금값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차장은 "금값은 한 번의 조정 후 1년 안에 온스당 2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PB 고객들이 10억원을 금 등 원자재에 투자하겠다는 문의가 늘어 PB 고객을 위한 맞춤형 원자재 파생결합증권(DLS)을 설계해주고 있다. 그러나 금 관련 펀드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은 "금 펀드는 금 시세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 시세에 따른 수익이 적을 것"이라며 금 관련 ETF를 추천했다.
농산물 투자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김정우 차장은 "중국,인도,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옥수수,대두,소맥 가격이 강세이지만.커피,설탕,면화 등 소비재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도 앞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장은 농산물 관련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거나 농산물 관련 회사와 관련된 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미국,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증시 폭락 사태는 안정적인 대형주에만 투자했던 강남부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4일까지는 2000선을 지켰으나 이후 1700~1800선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특히 10대 그룹 계열사가 몰려 있는 코스피50의 낙폭은 지난달 1일에 비해 25일 -20.31%를 기록했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골드클럽 PB팀장은 "향후 주가 향방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적 결단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상태"라며 "당분간 시장의 불안심리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LS 투자 적기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최근 PB 고객들 가운데 신규 투자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섣부르게 펀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상영 팀장은 "주가가 현재 시점보다 50% 이상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없는 구조다. ELS는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과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할 수 있다. 주가연계예금(ELD)보다 수익률이 높고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PB팀장은 "개별 종목 ELS 투자는 아직 위험하다"며 지수형 ELS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기대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보장이 되는 ELS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그러나 "아직 주가가 바닥은 아니다"며 "당분간 현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유동성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처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원금이 보장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3개월짜리 예금으로 돈을 굴리는 강남부자들도 많다고 PB들은 전했다. 또 펀드 중에서는 기업공개(IPO) 이후 차익을 노리는 공모주 펀드가 좋은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지수가 10% 오르면 펀드수익률이 15% 오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대안 투자처를 찾아라
B은행 서울 강남지점 PB는 최근 PB 고객에게 '은괴를 직접 사라'고 권유했다. 이 은행 PB는 "과거와 달리 금,은,백금 등에 대해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원자재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올해 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 역시 올해 말까지 22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세계 경제가 극심한 혼란기에 빠질수록 금,은,백금,농산물 등 원자재 투자의 인기는 늘어날 전망이다.
상품투자 전문가인 김정우 신한은행 PB고객부 차장은 "달러화를 대체할 국제 기축통화가 나오기까지는 사실상 금이 계속 인기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초 연말까지 온스당 1700달러를 예상했지만 금값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차장은 "금값은 한 번의 조정 후 1년 안에 온스당 2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PB 고객들이 10억원을 금 등 원자재에 투자하겠다는 문의가 늘어 PB 고객을 위한 맞춤형 원자재 파생결합증권(DLS)을 설계해주고 있다. 그러나 금 관련 펀드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은 "금 펀드는 금 시세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 시세에 따른 수익이 적을 것"이라며 금 관련 ETF를 추천했다.
농산물 투자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김정우 차장은 "중국,인도,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옥수수,대두,소맥 가격이 강세이지만.커피,설탕,면화 등 소비재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도 앞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장은 농산물 관련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거나 농산물 관련 회사와 관련된 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