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시네트 인수 계약서에 최종 서명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이젠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화학적으로도 결합이 완성됐다고 봅니다. "

미국의 골프용품 전문업체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사진)은 지난달 31일 미국 아큐시네트 본사가 위치한 매사추세츠 페어헤이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휠라코리아와 타이틀리스트는 법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하나의 회사로 통합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 · 합병(M&A)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문화의 차이 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화학적 결합'의 실패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지난 석 달 동안 타이틀리스트가 진출한 18개국을 모두 두 번 이상 방문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뒤 집에서 잠을 잔 게 사흘에 불과하다"는 그는 "직원들을 한명 한명 만나 그동안의 경영 방식과 고용,보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고 인센티브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인수된 타이틀리스트 직원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페어헤이븐 본사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박종안 전무와 단 둘이 와서 근무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정도로 거부감을 보이던 임직원들이 이제는 마음을 열었고 단 한 명의 직원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그동안 타이틀리스트가 하지 않았던 분야인 골프의류사업을 확대해 2012년 하반기에 중국과 한국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페어헤이븐(매사추세츠)=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