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양에 맛까지 탁월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 감자탕.

외식메뉴로는 물론 술안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대한민국 대표 서민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 감자탕이 뼈를 재사용한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불만제로'팀은 한달 동안 잠복과 추적을 되풀이하며 지켜본 결과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28일 밝혔다.

감자탕에 사용되는 등뼈의 재사용실태와 외국산 등뼈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현장까지 방송을 통해 고발한다.


▶ 감자탕의 뼈가 재사용되는 충격적인 현장!

“(손님이 먹고 남긴 감자탕) 다시 쓸 수가 있어요. 주방에서 건지거나 아니면 접시에다가 따로 놔둬요”-감자탕 판매업체 사장

불만제로 앞으로 온 믿을 수 없는 제보. 감자탕 우거지에서 누군가 베어 문 선명한 이 자국을 봤다는 제보부터 손님이 먹고 남긴 감자탕을 해장국 뚝배기에 담아 재사용 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제보까지 참 다양했다.

현행 식품위생법령에 따르면 식품접객업소에서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재사용하거나 조리한 것이 적발되면 영업정지 15일, 3년 이하의 징역, 3천만 원 이하의 벌금과 같은 형사처벌로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그래서 불만제로는 감자탕 재사용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10군데 중 3곳에서 감자탕 뼈 재사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2곳은 뼈 재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김치, 깍두기, 심지어 쌈장까지 모아두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나오는 감자탕의 위생상태는 어떨까? 12곳의 감자탕을 수거해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11개에서 대장균이 나오고 3곳은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까지 검출됐다. 먹다 남긴 감자탕이 재사용되는 충격적인 현장이 불만제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산 돼지뼈

불만제로, 취재를 위해 한 달간 감자탕 판매업소를 방문한 결과 알게 된 사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이요 대부분의 감자탕 가게에선 국내산 뼈가 아닌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의 외국산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돼지고기 파동으로 국내산 돼지 뼈의 수급이 불안정하고, 등뼈에 붙어있는 살의 양이 외국산에 비해 적기 때문이라 하는데..

돼지는 소와는 다르게 세계적으로 품종이 규격화 되어있어 국내산과 외국산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외국산은 국내산 맛을 못 따라 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왜냐면 국내산은 냉장상태로 유통이 되지만 외국산은 대부분이 냉동으로 유통되고 운송기간이 길다보니 뼈 안의 골즙이 증발되어서 아무래도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가격도 국내산이 1kg 당 약 700원 가량 비싸다.

국내산 뼈로 대량의 감자탕을 만든다는 한 공장에서는 캐나다산 등뼈 박스가 발견됐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중구에 위치한 'ㅁ 감자탕'집 업체대표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먹던 뼈를 재사용한다니 생각만해도 불결하다"고 격노하고 "일부 몰지각한 업체의 비위생적인 관리 때문에 전체 업체가 매도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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