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공원 관리 예산을 삭감하면서 전체 주립공원의 25%가량이 무기한 폐쇄된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278개의 주립공원 중 70개가 2012년까지 문을 닫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가 이처럼 무더기로 주립공원을 폐쇄하기는 처음이다.

캘리포니아가 주립공원을 잇따라 폐쇄하는 것은 연간 96억달러에 달하는 주정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7월1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2012 회계연도 주정부 예산 가운데 공원 관리에 투입되는 규모는 9900만달러로 6년 전에 비해 43% 감소했다. 문을 닫지 않는 주립공원도 예산 삭감으로 서비스를 줄일 수밖에 없다.

공원 폐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실업과 주택 압류로 고통 받는 이들의 휴식공간을 뺏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 어린이 비만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뛰어놀 공간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립공원의 캠핑 요금을 인상하고 캠핑장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등 재정 보조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일부 카운티 주민들은 공원 관리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