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남은 퍼즐 '하이닉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재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단숨에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6위로 한단계 올라섭니다. 여기에다 오일뱅크와 종합상사에 이어 잃어버린 옛 현대가를 되찾는다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자산총액은 54조4천억원. 16조1천억원인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자산총액 70조5천억원으로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순위 6위가 됩니다. 퀸덤 점프가 가능한 것입니다.
외형 확대 뿐 아니라 사업 포토폴리오 측면에서도 긍정적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을 중심으로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종합상사, 하이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세계 경기와 유가 등에 민간한 업종으로 사이클이 비슷한 단점이 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의 반도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여기에다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서도 웨이퍼 기술을 접목할 수 있습니다. 또 조선 세계 1위를 넘어 항공우주와 로봇까지 하이닉스를 발판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범현대가 차원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더불어 미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인수 명분도 충분합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년간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 등 고 정몽헌 회장이 잃어버린 현대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한바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시장에 나온 마지막 물건으로 다시 현대 품으로 가져온다는 상징성이 큽니다.
문제는 자금. 지난 연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유보금은 6천억원에 불과합니다. 오일뱅크 인수 등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탓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없습니다. 신용등급이 최상위에서 한단계 낮은 'AA+'로 금융권에서 얼마든지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투자유가증권과 채권 등 현금화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믿는 구석은 비상장 계열사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는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공모자금으로 수조원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의지 뿐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