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84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업무에서 빠지기 위해 예비군 훈련을 활용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는 직급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사원급의 32.8%가 직장업무에서 빠지려고 예비군 훈련을 활용했다고 답한 반면 부장과 임원급에서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2.7%와 17.2%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54.6%는 업무 때문에 예비군 훈련 일정을 조정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변경 이유로는 '직장 일이 바빠서'라는 응답이 81.5%로 가장 많았다. '개인적인 약속'(5.6%),'날씨가 나빠서'(1.6%) 등의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또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서도 업무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고 답한 직장인들도 절반이 넘는 53.9%나 됐다. 이에 따라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서도 업무를 봤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직장인도 24.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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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업무로 바쁠 때 예비군 훈련을 가는 동료나 부하직원을 볼 때 드는 생각으로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짜증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2.2%에 달했다.
한편 제대 후 6년에 달하는 예비군 훈련시간이 적당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3%는 '적당하다'고 답했다. '많은 편'이라는 응답이 26.7%로 그 뒤를 이었다. 예비군 훈련 통보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45.2%가 '귀찮다'고 답했다. '매우 귀찮다'는 응답도 19.3%나 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