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회 우승…통산 87승
바예스테로스는 1980년 유럽인으로는 최초이자 당시 최연소인 23세에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었다. 그의 최연소 우승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21세)에 의해 깨질 때까지 17년간 유지됐다. 그는 1983년 마스터스에서 또 우승컵을 안았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1979,1984,1988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여섯 차례 상금왕을 차지했으며 통산 45승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는 87승을 거뒀다.
'스페인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바예스테로스는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미겔 앙헬 히메네즈,세르히오 가르시아 등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올라사발과 히메네즈는 스패니시오픈 도중에 소식을 접한 뒤 심한 충격을 받고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 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는 트위터에서 "슬픈 날이다. 나의 롤 모델이자 영웅,친구를 잃어버렸다"고 애통해했다. 스코틀랜드 골퍼 버나드 갈라허(62)는 "그는 유럽의 아널드 파머이자 잭 니클로스였다. 유럽 최고의 선수였다"고 말했다.
1957년 태어난 바예스테로스는 가족이 운영하던 돌 공장에서 골프클럽으로 돌을 치면서 자랐다. 아버지는 스페인 조정 챔피언을 지냈고 외삼촌과 그의 형들도 모두 프로골퍼다. 8세 때 산탄데르의 명문 골프장에서 캐디를 한 그는 형이 준 3번 아이언으로 밤에 몰래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며 연습했다. 12세 때 캐디챔피언십에 출전해 79타로 우승했다. 그는 12세부터 18세까지 매일 1000개의 연습볼을 쳤다고 한다.
16세에 프로로 전향한 그가 22세였던 197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할 때 로열리덤골프장 16번홀에서 주차장으로 볼을 보낸 뒤 그린을 공략해 버디를 낚은 것은 '창의적인 샷'의 전설로 남아 있다.
1999년 세계 골프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바예스테로스는 2007년 허리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한 후 투병생활을 해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