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4일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은 낮다며 중동 사태는 오히려 좋은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성봉 연구원은 "1, 2차 오일쇼크는 중동과 이스라엘, 미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발발했다"며 "1차 오일쇼크 당시 유가 상승률은 두바이유 연평균 유가 기준으로 거의 네 배 가까이 올랐고 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세 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오일쇼크가 발생할 경우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며 "그러나 이번 중동 사태가 오일쇼크로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1, 2차 오일쇼크 당시 유가 상승은 공급측면에서의 인위적인 가격 상승이 원인이 됐지만 지금은 중동의 정치 불안과 맞물린 공급 불안에 대한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또 아직까지는 원유 가격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오일쇼크 가능성은 낮춘다고 설명했다. 공급측면에서도 이전과 달리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지금 상황을 오일쇼크 당시와 비교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오히려 1990년 1차 걸프전과 비교가 적당할 텐데 걸프전 당시 유가는 단기에 강하게 상승하고 급하게 제자리를 찾았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금의 유가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 중동 사태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