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株 수주 모멘텀 부각
현대모비스·한화케미칼도 주목
코스닥선 모두투어·DMS 추천
20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 · 우리투자 · 대신 등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최근 주가 낙폭이 큰 종목 중 올해 실적 전망이 좋고 향후 증시 반등 시 주가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물어봤다. 그 결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건설주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가 2개 이상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건설 · 조선주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건설주는 지난달 27일 이후 시작된 하락장에서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이때부터 지난 18일까지 코스피지수가 4.82% 빠지는 동안 건설업종지수는 14.54% 급락했다. 중견 건설사인 월드건설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진흥기업 유동성 위기 등의 악재가 잇달아 터진 탓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림산업 GS건설은 각각 4개 증권사로부터 저가 매수가 유망한 종목으로 동시에 추천받았다. 대림산업은 이번 조정장에서 19.54%,GS건설은 16.09% 급락해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대림산업과 GS건설에 대해 해외 부문의 신규 수주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4.3%,1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으로 평가됐다. 두 회사는 그동안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타깃이 됐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비조선 부문의 꾸준한 성장 덕에 올해 수주가 266억달러로 조선업 전성기였던 2007년(250억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모멘텀이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3곳의 증권사가 저가 매수할 만한 낙폭 과대주로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14일 고점(31만5000원)을 찍은 이후 하강곡선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회사 측이 내놓은 올해 실적 목표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됐다"며 "작년 초에도 회사 측의 보수적인 사업계획으로 주가가 잠시 내려간 적이 있어 최근 조정은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일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한화케미칼 대우증권 등도 향후 주목할 만한 낙폭 과대주로 추천받았다.
◆코스닥선 OCI머티리얼즈 등 주목
코스닥 종목 중에선 OCI머티리얼즈 DMS 모두투어 등 3개 종목만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받았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7일 대비 주가가 8.93%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5% 감소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은 NF3공장의 정기 보수 영향이 컸지만 해외 경쟁사들의 신규 증설 투자 중단으로 NF3는 올 1분기에는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56.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DMS도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지만 AMOLED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와 키코(KIKO) 관련 리스크 축소로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모두투어는 최근 여행 수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1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과거 여행산업이 고성장하던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26.7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수준(PER 13.8배)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가 반등하면 조정장에서 많이 빠진 낙폭 과대주들의 상승 탄력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