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구글 동맹에 갤럭시탭 "好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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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구글 동맹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 태블릿PC 이용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휴대용 기기에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PS 스위트'(Suite) 계획을 'PS 미팅 2011' 행사에서 발표했다.
기존 PS의 게임 타이틀을 공개하는 동시에 게임 개발도구(SDK)를 제공, 애플 앱스토어에 버금가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애플, 닌텐도에 맞서는 소니-구글의 연합전선이 탄생한 셈이다.
과거의 인기 게임들을 소니가 로고 라이센싱부터 개발 협력까지 직접 품질을 챙기고, 협력업체(서드파티)에 공식 라이센스(PS Certified)를 부여하고, 안드로이드 기기만의 새로운 오픈마켓(PS Store)을 열 계획이다.
PS 스토어에 우선 선보이는 게임은 파이널판타지, 슈퍼로봇대전, 록맨, 철권 같은 PS1의 유명 게임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니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수십만에서 수백만장 이상 팔렸던 대표 게임들이 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
스퀘어에닉스의 역할수행게임(RPG) '파이널판타지 1,2'는 지난해 앱스토어에 출시, 현재(1월29일 기준) 각각 RPG 순위 17위, 33위에 올라 있다. 가격이 8.99달러(약 1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수요가 상당한 편이다.
PS 스토어는 그동안 이용할 만한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안드로이드 OS 기기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부 안드로이드 OS 기기는 PS스토어의 콘텐츠 이용에 제한이 따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모바일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기기는 OS 버전과 기기 자체의 성능, 해상도 등에서 콘텐츠 이용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스마트폰의 해상도에 맞추면 태블릿PC에서 볼 때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게임 개발 때부터 고해상도 태블릿PC에 최적화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설명으로, 비슷한 게임 콘텐츠라도 스마트폰보다 해상도가 높은 태블릿PC에서 이용하기 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슷한 이유로 앱스토어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이 구분돼 있으며,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티스토어에도 기종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뉘어 있다.
게임 조작에 대한 부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소니의 게임이 안드로이드 용으로 나오더라도 기기의 해상도와 성능에 따라 조작방법 등에서 차이가 생긴다. 여러 개의 스틱과 버튼으로 조작하던 게임을 스마트폰에 맞추다 보면 게임성이 떨어질 수 있다.
화면에 가상의 방향키와 조작버튼을 띄우는 방식인 '매직패드'는 화면 일부를 가리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독 조작버튼이 많이 필요한 소니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는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선대상이 되는 PS1 게임뿐 아니라 이후 출시될 고사양의 게임들에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소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다만, SDK가 공식적으로 배포되는 시점에서 스마트폰에 최적화하는 다양한 방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