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새내기주 가운데 기존 상장사와 이름이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티피씨글로벌의 사명은 ㈜티피씨다. 하지만 이미 코스닥에 TPC라는 종목이 있어 상장을 앞두고 종목명을 티피씨글로벌로 변경했다. 이정훈 티피씨글로벌 대표는 "2002년부터 ㈜티피씨라는 상호를 써왔는데 이름을 바꾸면 기존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쌓아온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민했다"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종목명에 글로벌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티피씨글로벌과 TPC를 헷갈려하는 투자자가 많아 혼란이 우려된다. TPC 관계자는 "과거에도 전혀 관계없는 해운사인 TPC코리아가 부도 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골프장 업체와 상호가 같아 오해를 산 적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혼동할 여지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상장된 인텍플러스도 기존 상장사인 인터플렉스와 혼동할 소지가 있다. 인텍플러스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할 때 투자자들이 헷갈릴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15년간 사용해온 상호여서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명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은 상장사도 적지 않다. 코스닥 콘텐츠업체 아인스M&M은 작년 10월 유가증권시장의 아인스가 10 대 1 감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중 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단조업체 태광은 태광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태광그룹의 비자금 수사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의 혼동을 막기 위해 상장할 때 가급적 다른 이름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비슷한 이름 때문에 손해를 보는 투자자가 적지 않아 매매 전에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