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 하나는 투자심리다. 11월 옵션만기일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데다 다음날에도 지수가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주말 프로그램과 외국인이 매수로 지지해 준 코스피시장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는 급락해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G20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나면서 이제 공은 환율로 완전히 넘어 온 분위기이다. 그러나 당분간 환율은 올라도 문제, 내려도 문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를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는 반면 환율이 내릴 경우에는 수출 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다 증시가 기댈 곳이 없어지면서 악재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주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EU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CDS(신용디폴트스왑)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처럼 재차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부각된 점은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있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추가 긴축조치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정을 받더라도 1800선 중반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조정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으라고 제시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호재를 대부분 선반영한 상태에서 후속 모멘텀이 마땅치 않다"며 "그러나 조정형태는 기간 조정이 될 것"이라며 "가격조정은 1차적으로 1880선, 그 이상 빠져도 1840선에서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인플레 사전차단용으로 공식적인 긴축선언과는 거리가 멀고 남유럽 문제, 이머징 중심 외자통제 타진 등은 당장 달러반등으로 불편할지 몰라도 달러 약세 기조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잠복된 악재가 기간조정을 유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저가매수로 대응하되 우량 대형주 위주로 분할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