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로 '대박'을 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 회장은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5월14일부터 24일까지 한화 주식 14만주를 사들였다. 총 매입대금은 50억8700만원으로 매입단가는 3만6341원이다. 지난 8일 한화는 4만7500원으로 30% 넘게 뛰어 평가차액이 15억원에 달한다.

조현문 효성 부사장도 자사주 매입으로 성과를 냈다. 조 부사장은 2008년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효성 주식 252만1058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2월과 5월에 4만7308주,2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결과다. 주당 매입 평균가는 2월 7만7798원,5월에는 6만5551원이었다. 효성 주식은 11만500원으로 올들어 사들인 주식의 평가차액만 24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돋보인다. 라 회장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으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1월 자사주 2만5000주를 3만1962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주당 1만6800원에 2만6052주 추가 매입했다.

평가이익뿐 아니라 실제로 주식을 현금화한 임원,회사 관계자들도 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주가가 오르자 보유 주식 가운데 5000주를 지난달 29일 장내에서 매각했다. 처분단가는 24만9451원이다.

최근엔 CEO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는 8일 자사주 3만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전병현 윌비스 대표도 회사 주식 2만222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은 4일과 5일 장내에서 인터파크 주식 22만주를 추가로 샀다.

오정민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