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막걸리를 두고 음식료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30일 음식료업종 3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순당의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며 제시하고 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했다.

반면 진로의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고 '보유'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민정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진로 점유율이 지방 소주회사들보다 약한 2분기 부진에 이어 3분기도 지난해 상장을 앞둔 시점의 물량 기저효과가 높아 실적 감소 추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의미하지만 실적모멘텀 없이 강한 주가 상승을 보여주기에는 앞으로 영업환경과 밸류에이션 모두 매력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국순당에 대해서는 호평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순당의 조정은 지난 5월 막걸리 생산량 대비 6, 7월 생산과 출하량 감소로 시장규모가 월별 기준 정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시장이 일정 수준으로 오른 상태여서 앞으로 전월대비 성장률이 낮아지는 자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생산량 증설효과에 따른 국순당의 시장점유율 확대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막걸리보다 소주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제 소주에 눈 돌릴 때"라며 최선호주를 국순당에서 진로로 변경했다.

김윤오 연구원은 막걸리 수요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업체간 판매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판매비 추정액을 늘려잡아 국순당의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진로의 실적은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 밀어내기로 인한 부정적 기저효과가 올 3분기면 끝난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초 제품가격 인상과 하이트맥주와의 통합 영업 등이 진로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산쌀 막걸리로 외형 증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국순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로 유지했다.

한편 국순당은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5%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진로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