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부실로 지급불능에 빠진 일본진흥은행이 파산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1971년 예금보호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페이오프'(금융기관 파산시 원리금 보호)제를 발동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중소기업 대출을 주로 하는 일본진흥은행이 채무 초과로 예금인출 사태가 예상되자 이날 일본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오프 조치에 따라 일본진흥은행의 예금자들은 1인당 원금 1000만엔과 이자만 지급받게 된다. 예금자들은 초과액에 대해선 지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일본진흥은행이 보유한 6000억엔의 예금 중 1000억엔은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금융감독청은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날 일본진흥은행의 자산을 동결하고 전국 114개 점포의 영업을 정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일본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진흥은행 파산과 관련,"일본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진흥은행 파산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