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새 모델 좌석프레임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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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에 '적과의 동침'
연간 최대 3100억원씩 절약
주요 부품 공동구매도 확대
연간 최대 3100억원씩 절약
주요 부품 공동구매도 확대
세계 럭셔리 자동차의 오랜 라이벌인 독일 다임러의 벤츠와 BMW가 비용절감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독일 주간 슈피겔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 등 독일 언론들은 25일 "자동차 업계의 오랜 앙숙 다임러와 BMW가 좌석 프레임 공동 개발을 비롯해 양사 간 협력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지난 주말 BMW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CEO)와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그룹의 디터 체체 회장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며 "두 회사가 양사가 출시하는 전 차종에 적용될 단일 좌석 프레임을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공동 좌석 프레임 개발을 위한 두 회사의 투자 규모가 수천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며 "두 회사가 새로 개발될 공동 좌석 프레임을 전 생산 차종에 적용할 경우,각사별로 연간 1억5000만~2억유로(약 2300억~3100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사 공동 좌석 프레임의 개발 및 실제 적용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델스블라트도 다임러와 BMW 두 회사가 수십 종의 주요 부품을 보다 싼 가격에 공동 구매키로 뜻을 같이 한 뒤 부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0여개 부품에 대한 공동 품질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두 회사가 공유하는 부품은 주요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양사의 브랜드 차별화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용 부속이다. 럭셔리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다임러와 BMW는 생산 규모가 범용 자동차 회사보다 작은 탓에 '바잉 파워(구매력)'가 약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일반 부품들을 구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BMW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BMW와 다임러 두 회사는 최근 가진 지도부 면담에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제품 경쟁력의 핵심인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은 독자 개발 및 개별 구매 시스템을 유지키로 했다.
다임러 측에선 BMW의 최신 차세대 3기통(실린더) 엔진까지 공유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BMW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독일 언론들의 전언이다. BMW는 연료 절약 기능이 뛰어난 3기통 차세대 엔진을 무기로 시장공략을 준비 중이다. 일반적으로 소형차는 4기통,중형차는 6기통,고성능 차량은 8기통을 적용하는데 크기는 작고 연비가 높으면서 힘이 부족하지 않은 3기통 엔진의 등장은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또 제품의 감성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좌석 인테리어 관련 부품과 시트 패딩 소재는 별도 개발하거나 구입해 저마다의 색깔을 유지키로 했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임러와 BMW는 1960년대 이후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업계 대표주자로 명성을 날렸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데다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브랜드의 약진 등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전해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독일 주간 슈피겔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 등 독일 언론들은 25일 "자동차 업계의 오랜 앙숙 다임러와 BMW가 좌석 프레임 공동 개발을 비롯해 양사 간 협력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지난 주말 BMW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CEO)와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그룹의 디터 체체 회장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며 "두 회사가 양사가 출시하는 전 차종에 적용될 단일 좌석 프레임을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공동 좌석 프레임 개발을 위한 두 회사의 투자 규모가 수천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며 "두 회사가 새로 개발될 공동 좌석 프레임을 전 생산 차종에 적용할 경우,각사별로 연간 1억5000만~2억유로(약 2300억~3100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사 공동 좌석 프레임의 개발 및 실제 적용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델스블라트도 다임러와 BMW 두 회사가 수십 종의 주요 부품을 보다 싼 가격에 공동 구매키로 뜻을 같이 한 뒤 부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0여개 부품에 대한 공동 품질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두 회사가 공유하는 부품은 주요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양사의 브랜드 차별화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용 부속이다. 럭셔리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다임러와 BMW는 생산 규모가 범용 자동차 회사보다 작은 탓에 '바잉 파워(구매력)'가 약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일반 부품들을 구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BMW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BMW와 다임러 두 회사는 최근 가진 지도부 면담에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제품 경쟁력의 핵심인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은 독자 개발 및 개별 구매 시스템을 유지키로 했다.
다임러 측에선 BMW의 최신 차세대 3기통(실린더) 엔진까지 공유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BMW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독일 언론들의 전언이다. BMW는 연료 절약 기능이 뛰어난 3기통 차세대 엔진을 무기로 시장공략을 준비 중이다. 일반적으로 소형차는 4기통,중형차는 6기통,고성능 차량은 8기통을 적용하는데 크기는 작고 연비가 높으면서 힘이 부족하지 않은 3기통 엔진의 등장은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또 제품의 감성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좌석 인테리어 관련 부품과 시트 패딩 소재는 별도 개발하거나 구입해 저마다의 색깔을 유지키로 했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임러와 BMW는 1960년대 이후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업계 대표주자로 명성을 날렸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데다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브랜드의 약진 등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전해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