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의상에서는 화려한 꽃무늬가 패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지만 수영복만큼은 예외다.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던 덕에 '스포티즘'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짙은 감색(네이비)이나 빨강 등 원색 계열에 스트라이프,로고 프린트,숫자 등의 무늬로 디자인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영향을 받아 아프리카 토속적인 디자인 감성을 가미한 기하학적인 무늬,화려한 색상,표범 문양의 프린트 등이 눈길을 끈다.
올 여름 휴가지에서 입을 수영복을 새로 장만하려는 여성들은 단순한 듯 하지만 섹시미를 강조한 스타일에 주목해 보자.과감한 절개선으로 실루엣을 강조한 '모노키니'(monokini · 비키니와 원피스가 합쳐진 형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모노키니는 비키니보다 과감한 노출을 시도하지만 다양한 절개선이 몸매를 날씬하고 섹시해 보이도록 보완해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노키니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어깨끈 대신 목 뒤로 묶어 고정하는 홀터넥 스타일의 비키니로 여성스럽고 섹시하게 연출할 수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줄무늬,다양한 그래픽,동물 패턴은 단순미에다 자연스러운 섹시미를 자아내는 '스포츠 룩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며 하얀색이나 짙은 감색 · 검정색의 미니 스커트형 하의를 선택하면 여성스러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수영복 아이템 구성도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본인의 체형이나 휴가지 등에 따라 고를 수 있는데 활동적인 선드레스나 하늘거리는 랩스커트 등과 함께 구성된 3~4피스 세트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남성용 제품도 '스포티즘'의 영향을 받아 한층 화려해졌다. 사선이나 한쪽 부분에만 변형된 스트라이프 무늬를 넣거나 여러 가지 밝은 색상의 프린트 무늬를 조합한 디자인이 대세다. 또 제품도 몸에 달라붙는 드로즈 형태의 짧은 사각부터 무릎 길이의 5부 사각,트렁크까지 다양하다. 몸에 딱 달라붙는 사각 수영복 위에 트렁크 스타일을 겹쳐 입으면 트렁크 위로 살짝 드러나는 밴드 부분이 섹시한 느낌을 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도움말=아레나 · 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