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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조폭'…도박사이트로 70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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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사행게임 자금줄로 악용
    바다이야기ㆍ사설경마도 극성
    폭력조직 '정수파' 조직원인 강모씨(48)는 새로운 돈줄을 찾고 있었다. 유흥업소는 운영이 힘들고,건설사업은 불황으로 수지가 맞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주위로부터 "인터넷 도박게임 사업이 손쉽고 짭짤하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거다' 싶었던 강씨는 2007년 9월 돈으로 매수한 바지사장을 내세워 인터넷 게임업체 Q사를 설립했다. Q사는 이듬해 3월 온라인으로 사이버머니를 걸고 고스톱과 포커 등 도박게임을 하는 사이트를 개발했다. 현금을 걸고 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화관광부 산하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용가'를 전제로 한 합법적인 등급분류까지 받았다. 실제 게임장에서는 현금이 오갔고,강씨는 도박꾼들로부터 각종 수수료를 챙겨 '주먹'을 쓰지 않고도 지난해 12월까지 72억여원을 벌었다. 주위에 자신을 'IT 사업가'로 소개하며 한 달에 수차례씩 해외여행을 가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던 강씨는 결국 검찰에 정체가 탄로났다.

    ◆1회 1분 게임…수십억 딜러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영진)는 인터넷 도박사이트나 '바다이야기',사설경마 등 사행성 게임장을 차린 혐의로 강씨 등 11명을 구속 기소,이모씨(47)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정모씨(54) 등 5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인터넷 게임사이트 '콩게임'을 개설한 후 이용자들에게 사이버머니를 환전해 주는 수법으로 사실상 현금이 오가는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불법영업을 할 가맹 PC방을 모집한 후 손님들에게 게임사이트와 환전상 연락처를 알려주도록 했다. 강씨로부터 환전사무실 운영을 위탁받은 PC방 운영자 정모씨(54 · 지명수배)는 이용자들이 사이버머니를 무한 충전할 수 있도록 해주고,게임 후 남으면 환전해줘 사이버머니를 도박칩처럼 유통시켰다. 콩게임은 1회에 소요시간 1분 이하로 설정돼 고속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강씨는 매 게임마다 딜러비 명목으로 판돈의 5~7%를 받아 72억여원을 챙겼다.

    ◆경찰도 개입한 '바다이야기'

    '바다이야기' 운영에 개입한 조폭도 추가로 검거됐다. 이모씨(51) 등 영등포중앙파의 간부급 폭력배 2명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2005~2006년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바다이야기''블루피싱' 등 오프라인 게임장 운영으로 수십억원의 수익을 각각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동업한 한 게임장 업주는 2005년 1월부터 2006년 8월까지 게임장 5곳을 총괄 운영하면서 총 3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당시 현직 경찰관이던 안모씨(48)에게 지분을 주고 게임장의 공동 운영자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안씨는 이들에게서 단속 정보 제공 등의 명목으로 3000만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폭 자금줄 된 사설경마

    사설경마도 조폭의 자금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AP파 출신 조모씨(40)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총 거래액 24억원 규모의 사설경마판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사설경마의 경우 한국마사회와 같은 마권구매금 제한(1회 10만원)이 없어 고액 베팅이 가능했으며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해도 마권구매액의 20%를 보전해 주는 등 유인책을 사용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폭들이 번 돈을 차명 등으로 빼돌려 추적 중"이라며 "범죄 수익을 끝까지 파헤쳐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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