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영 중국금융연구원 대표
이창영 중국금융연구원 대표(55)는 17일 "양국 금융회사 간 상호 진출과 자금 교류를 돕는 한편 전문가 왕래를 위한 헤드헌팅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런민대에서 금융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밟은 그는 중국에서 금융으로 박사를 받은 1호 한국인이다. 민간연구소인 중국금융연구원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연다.
IBK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을 끝으로 30여년의 은행원 생활을 최근 마무리한 이 대표는 "중국 친구들이 해보라는 사업이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기업은행 중국 지점 근무와 공부를 위해 베이징 톈진 칭다오 등에 체류한 기간만 10년이다.
런민대 동문들이 중국 금융회사나 관련 부처에 퍼져 있어 한국 투자에 나서는 중국 자본을 잡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94년 런민대에서 금융 석사과정에 들어갈 때 동기생 15명 중 유일한 외국인이었죠." 직장인이라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했던 그는 동창 모임에서 늘 '물주(物主)'였다.
졸업식을 앞두고 승합차를 빌리고 한국 음식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베이징 근교로 졸업여행을 떠난 것은 10년 이상 동기들과 끈끈한 우정을 맺는 밑거름이 됐다. 그의 집은 동기들의 사랑방이었다. 이 대표는 서울로 귀임한 뒤에도 매년 9월10일에는 휴가를 냈다. 중국에선 스승의 날인 이날 지도교수를 찾아가 동문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였다.
두 자녀를 둔 그는 2000년대 초 톈진 지점에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으로 박사과정을 밟을 때 가족 평균 HSK(중국어 능력시험) 등급이 외국인 가정 가운데 가장 높다는 이유로 베이징TV 전파를 타기도 했다. 큰 아들은 지금 현대자동차 중국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이젠 은행들도 중국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해야 합니다. " 이 대표는 "외국계 은행에 중국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위안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 폭이 확대됐는데도 대부분 국내은행들은 중국어 실력 등 전문성보다는 본점에서의 기여도로 주재원 발령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 금융전문가를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