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 은행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자산순서대로 좌석을 배치하는 관행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월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간 조찬간담회 형식으로 열리는 금융협의회. 총재 지근 거리에 앉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 만큼 그동안 좌석 배치는 자산 규모가 큰 은행 순서로 고정됐습니다. 그런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는 은행장 좌석을 순환시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중수 총재는 지난 14일 8년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장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금융협의회 좌석을 돌아가며 앉을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2년 금융협의회를 시행한 이후 1년에 한 번씩 자산규모 순서로 은행장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산업은행,기업은행 등 현재와 같은 순서로 좌석이 고정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부터입니다. 그동안 하나은행과 산업은행,기업은행 사이에는 자산 순위의 변동이 있었지만 좌석 배치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경우 통역이 동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항상 끝자리에 앉아야 했습니다. 얼핏 공정해 보이지만 자칫 크기에 따른 은행들의 '서열화'를 고착화 할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은행연합회의 경우 매월 열리는 이사회와 은행장 간담회 좌석을 자율석으로 운영하고 총회 좌석은 협회 가입 순서대로 배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계 은행장은 통역까지 중간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이달 초 청와대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한국인 행장이 있는 씨티은행은 포함된 반면 외국인 행장이 있는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은 배제돼 섭섭함을 드러낸 것처럼 상대적으로 의전문제를 예민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다만 순환좌석은 총재 개인의 의견일 뿐 은행장들의 출석이 일정치 않은 만큼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