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칼럼] 안경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고?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 언제부터 생긴 얘기인지 모르지만 그럴 듯하다. 그래서 눈 나쁜 사람들은 '눈이 튀어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하기도 한다. 눈 나쁜 아이를 둔 엄마는 아이 시력이 나빠질까봐 책도 못 보게 하고 컴퓨터도 못하게 한다. 또 안경을 끼면 눈이 나빠진다고 생각해서 안경을 안 껴주고 버티는 부모도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단 근시가 생기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이가 눈이 나빠서 안경을 껴야 한다고 하면 엄마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안경을 꼭 껴야 하나요. 안 끼면 안 되나요'라고 반문하곤 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 눈 상태에 맞게 안경을 껴서 눈의 피로를 막아주는 게 가장 좋다.

정상인의 눈 모양은 수박같이 동그란데 눈이 나쁜 사람은 무등산 수박같이 앞뒤로 길다. 즉 안구가 점점 더 길어지면서 눈도 더 나빠진다. 근시란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서 생기는 현상으로 일단 근시가 생기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쓰든 쓰지 않든 성장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정상인 안구의 앞뒤 길이는 2.3~2.4㎝다. 그러나 마이너스4~5 디옵터 범위의 근시인 눈은 2.7~2.8㎝로 늘어난다. 안구가 길어질 때 검은자는 단단해서 별 변화가 없고 주로 흰자 부분만 늘어난다. 결국 흰자위가 많이 노출되면서 전체적으로 눈이 다소 밀려 나온다. 그래서 외관상 눈이 커졌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경을 오래 쓴다고 눈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근시가 심해져 안구가 커졌다는 증거다. 안구는 18세까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보통 대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부터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