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작기계 산업의 강점이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삼성,현대차 등 쟁쟁한 기업들이 건재하다는 것이죠."

유럽 최대 레이저가공기 제조업체인 바이스트로닉(Bystronic)의 페르디 툉기 회장(60)은 15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한국 공작기계 시장은 터키,브라질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툉기 회장은 오는 18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0서울국제공작기계전'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가 이끄는 바이스트로닉은 전 세계 30여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공작기계 기업이다. 전 세계 레이저 가공기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바이스타(Bystar)'가 이 회사 제품이다. 2005년 한국 지사를 세워 시장에 진출했으며 '바이스타'와 최첨단 레이저가공기 모델 '바이스피드(Byspeed)' 등 하이엔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단시간에 국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1위는 국내업체인 한광(대표 계명재).

툉기 회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한국에서 열린 공작기계전시회를 찾은 고객이 많았다"며 "우리 회사가 전시한 제품들도 3일 만에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위기로 한국 공작기계 시장도 반토막났지만 삼성전자,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활약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출 감소폭은 작은 편"이라며 "이번 전시회 내내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바이스트로닉은 이런 분위기에 맞춰 올해 한국 시장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배 높여 잡았다. 그는 "한국 공작기계 시장은 성숙했기 때문에 유럽과 같은 하이엔드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중국처럼 값은 싸지만 품질이 낮은 기계보다 우수한 기술을 갖춘 레이저 가공기가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공작기계"라고 전망했다.

인천=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