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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공작기계 전성시대…해외바이어 물량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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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국제공작 기계전 개막
    현대위아 등 주문 밀려 선별 수주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만난 임흥수 현대위아 사장은 벌어진 입을 다물줄 몰랐다. 사방에서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날 하룻동안만 150여명의 유럽 · 미주 바이어들을 응대한 데 이어 14일에도 중국의 빅 딜러들 150명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달에 터키 딜러가 500만달러를 구입하겠다고 했는데 어제 다시 만났더니 구매 금액을 2배인 1000만달러로 올렸어요. 현대 · 기아차 공장 설비 절반을 현대위아가 만든다는 마케팅이 먹히기 시작한 거죠."

    세계 5대 공작기계 전시회로 꼽히는 '2010 서울국제공작기계전'이 막을 올렸다. 2300여 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몰려 이날 행사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정도를 실감케 했다. 두산인프라코어,현대위아,S&T중공업,화천기계공업 등 주요 참가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 수요에 선별 수주로 대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 바이어 "한국 기계 매력"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급속히 위축됐던 국내 공작기계 산업은 작년 3분기를 지나며 부활하고 있다. 현대 · 기아차,삼성전자,LG전자 등 자동차와 IT산업 수출이 활기를 띤 덕분이다. 한국공작기계협회는 올해 공작기계 생산액이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2008년(4조8310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시회 곳곳에서 감지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부스를 방문한 터키 히드로리프트의 마흐멧 아슬란씨는 "주문한 물량을 빨리 받고 싶다"며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냐"고 재촉하고 있었다. 마승록 두산인프라코어 영업총괄 전무는 "3교대 철야 작업까지 하며 공장 가동률을 150%로 올리는데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수요도 폭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일본 화낙 본사에 상주 인원을 파견,NC컨트롤러를 비행기로 공수하고 있다. 마 전무는 "원래 배로 날랐었는데 납기일을 8일 정도 줄일 수 있어 항공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작기계의 핵심 부품을 아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조만간 국내 기술 수준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삼성 후광…기계산업 '업그레이드'

    공작기계산업 부활의 최대 '효자'는 자동차다. 인도 딜러인 인텔맥(Intellmac) 관계자는 "타타자동차 계열 부품 회사들이 최근 새 공장들을 꽤 많이 짓고 있다"며 "현대차가 인도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공장 자동화 설비(FA)도 값비싼 독일,일본산에서 현대위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FA 분야 세계 5위로 인도,브라질,러시아,중국 등 신흥 자동차 시장 공략으로 올해 매출 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동호 공작기계협회 조사팀 부장은 "글로벌 공작기계 업체들도 지난해 금융 위기로 생산 규모를 확 줄였다"며 "전 세계적으로 재고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한국 제품의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딜러인 힐러리 머시너리의 크리스 판넬씨는 "일부 제품은 한국이 앞선 것도 있다"며 "일본산과의 기술 격차는 평균적으로 2~3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지멘스,가와사키로봇 등 독일,일본 업체를 비롯 27개국 459개사가 참가했다.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했다.

    일본 화낙과 함께 양대 NC컨트롤러 제조업체인 지멘스의 김병호 차장은 "요즘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는 중국과 한국"이라고 말했다.

    일산=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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