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의 동서 길이가 9000㎞에 이르는 러시아가 시간대 개혁에 나섰다. 러시아에는 지역별로 무려 11개의 시간대가 있고,일부 지역은 수도 모스크바와 시차가 너무 커 불편함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9개로 줄이게 됐다. 29일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역에서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시행하는 것과 동시에 5개 지역에서 11개 시간대를 9개로 축소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정연설에서 "11시간 시차가 경제적 효율성을 저해한다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정으로 모스크바와 9시간 차이가 나던 극동의 추코트카주와 캄차카주는 시간대를 1시간 앞당겨 시차를 줄였으며,모스크바보다 1시간 앞서는 동남부 지역 사마라주와 우드무르트 공화국은 모스크바 시간대에 맞추기로 했다. 모스크바와 예카테린부르크 간 시차는 종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

시간대 개혁은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신 의약 국방 등을 비롯해 각종 산업과의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단행된 것이라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예전엔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사업가가 거주지보다 7시간 늦은 모스크바의 은행과 연락하기 위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했다.

현재 모스크바는 서머타임 실시로 한국보다 5시간 늦은 시차가 있다. 이번 시간대 개혁 조치로 극동지역 캄차카주 등은 한국과 4시간 차이가 나게 됐다. 동남부 지역의 사라마주 등은 모스크바와 시간 차이가 없어졌다. 이번 조치로 모든 중앙 러시아 지역은 시간대가 같아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