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없는 외로운 솔로들의 눈을 거슬리게 하는 이 세상 커플 가운데 몇 쌍이나 상대를 이상형에 가깝다고 느끼고 있을까.

한국경제신문과 리서치전문업체 EZ서베이가 지난 26~28일 20~30대 여성 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전체 응답자의 66.8%인 195명이 현재의 남편이나 남자 친구가 본인의 이상형이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꿈꾸던 완벽한 이상형이 아님에도 어떤 점에 이끌려 연인이나 부부가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59.9%가 '성격'을 꼽았다. 경제력(9.9%) 외모(6.9%) 가정환경(4.1%) 등이 뒤를 이었다.

첫 만남에선 외모,학벌,성격,집안환경 등 외형조건을 따져도 결국 10명 가운데 6명은 내면적인 조건인 성격을 보고 결정한다는 얘기다. 또 어떤 통로를 통해 만남이 이뤄졌는지를 묻자 '원래 알던 사이에서 발전한 관계'가 102명(3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개팅이 25.7%였으며,동호회 모임(9.3%)과 나이트클럽(2.1%) 등의 순이었다. '주변에 괜찮은 남자가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는 솔로들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조사 결과다.

현재 남자 친구나 남편에 대한 만족지수에 대해선 44.9%가 '상'에 해당한다고 꼽았다. '중'이라는 답변은 31.8%,'하'라는 답도 11.3% 차지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김혜정 대표는 "이상형에 대해 까다로울수록 나의 이상형도 나를 까다롭게 저울질하기 마련"이라며 "자신이 중요시하는 조건만 내세워 좁은 시각에서 이성을 바라보지 말고 보다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