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뉴 알티마입니다. 지난 1993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풀 체인지업을 통해 4세대 모델로 진화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310만 대 이상이 팔렸습니다. 디자인과 성능을 부분적으로 개선해 올해 초 새로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포츠 세단의 느낌이 강조됐습니다. 밋밋했던 프론트 그릴에 크롬이 더해졌고 헤드램프는 더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일체형 범퍼로 군더더기 없는 앞모습을 연출합니다. 옆모습은 곡선과 직선의 절묘한 조화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뒷모습은 입체적인 리어램프로 포인트를 줬지만 르노삼성의 SM7이나 구형 SM5의 분위기를 풍겨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내는 검정과 은빛 메탈 컬러만 사용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세 개로 구성된 송풍구와 조금 작은 크기의 핸들은 경주용 자동차의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계기판은 하얀색과 주황색을 사용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시중에 출시된 지도를 사용해 친숙합니다. 하지만 화면이 너무 작아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 센터페시아에 뻥 뚫린 구멍은 수납용 공간이란 설명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디오는 보스의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연결하는 방식도 개선했습니다. 단순히 선을 연결해 음악을 듣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이팟의 이용정보를 자체 화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부 공간은 넉넉한 편입니다. 보조석 앞에 있는 수납공간도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가죽시트의 재질이나 마감 상태도 좋습니다. 이승필 기자 뉴 알티마의 가장 큰 특징은 우수한 동력성능입니다. 알티마는 배기량에 따라 3.5와 2.5 두 가지 모델로 나뉘는데요. 이 3.5 모델에 탑재된 엔진은 세계 10대 엔진에 무려 14년이나 연속으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과 내구성을 입증받았습니다. 정지상태에서 엔진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없습니다. 가속페달은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지도 않고 적당해 보입니다. 뛰어난 엔진성능을 자랑이라도 하듯 밟는대로 힘차게 치고 나갑니다. 3.5 엔진의 최고출력은 271마력, 최대토크는 34.6에 달합니다. 2.5 엔진은 최고출력이 170마력, 최대토크가 24.2입니다.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엔진음을 살렸기 때문에 주행 중에 정숙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핸들은 무거운 편이며 서스펜션도 약간 딱딱합니다. 그래서 코너를 돌 때 안정적입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주행성능도 스포츠 세단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닛산이 자랑하는 X트로닉 CVT란 무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더 역동적인 주행을 원할 경우 6단 수동 모드로 바꿔 운전할 수도 있습니다. 연비는 3.5 모델이 리터당 10.3km, 2.5 모델이 리터당 11.6km로 동급의 혼다 어코드보다 우수합니다. 하지만 토요타 캠리보다는 연비가 낮습니다. 안전사양도 눈길을 끕니다. 차체 앞뒤에 구겨지는 부분을 따로 만들어 차가 충돌할 때 운전자가 받을 충격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또 차체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의 강도도 예전보다 60% 더 높였습니다. 충돌 강도와 안전벨트가 풀린 정도에 따라 팽창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앞좌석 에어백을 포함해 모두 6개의 에어백을 달았습니다. 이승필 기자 뉴 알티마는 디자인과 주행성능에서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며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와 차별화했습니다. 여기에 가격도 예전보다 3백만 원 가까이 낮춰 세 모델 가운데 가격경쟁력도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르노삼성자동차와 자동변속기를 함께 쓰고 있고 디자인이 비슷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티마만의 가치를 어떻게 제시할지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