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원형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아반떼 개조차'가 등장해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이베이에 등장해 25일 경매가 마감되는 이 차의 이름은 '2003 현대 X-4 컨셉트카'다.

미국 아이다호주(州)에 사는 한 중고차 딜러가 내놓은 매물이다. 사진을 봐서는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이 차의 원형은 현대차 '아반떼'라는 게 딜러의 설명이다.

매물을 등록한 딜러는 상품설명에 "이 차는 엘란트라GT(국내명 아반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상의 단 한 대 뿐인 컨셉트카"라고 주장했다. 제작자는 '신원미상의 엔지니어'라고 기재했다.

외관을 보면 쉽사리 아반떼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차량 앞부분과 운전대(스티어링휠)의 현대차 로고, 당시 출시된 현대차 준중형급에서 볼 수 있던 것과 유사한 엔진룸과 계기판만이 이 차의 '출신성분'이 '한 때 아반떼였을지도 모른다'고 짐작케 한다.

원래 차의 연식은 2003년형이라고 했지만 사진을 보면 그보다 이전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후반 출시된 티뷰론일 가능성도 높다. 티뷰론은 아반떼를 기반으로 제작된 스포츠카다.

변속기는 수동이며 주행거리는 약 2만3000마일(약 3만7000km)이다. '실크처럼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게 딜러의 주장이다. 뒷부분에는 짐을 실을 수 있는 캐리어 카트도 달려있다.

이 차의 현재 경매가격은 5100달러, 지금까지 2명의 입찰자가 등장했다. 이 차를 내놓은 딜러는 "미국 안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팔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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