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다.

불투명한 업황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해운주 주가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23일 한진해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9월까지 한진해운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유지해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급속 후퇴하자 같은해 11월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낮췄고, 올 1월에는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로 강등시켰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회복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비수기인 4분기에도 운임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한진해운은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선사들의 강력한 운임인상 의지와 공조체제 확산으로 컨테이너운임이 지난 6월을 저점으로 미주, 유럽, 아시아 및 대서양 전노선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양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선사의 주가는 세계 경기선행지수에 뒤따르며 운임과 동행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글로벌 실물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주가는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앞으로 유상증자를 대비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진해운이 2분기 이후 이미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증자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