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서 한발 빼는 美…국제회계 기준 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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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부 "로드맵 원점서 재검토"
국내선 2011년 도입…中企유예 주장도
국내선 2011년 도입…中企유예 주장도
미국이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과 관련해 '한발' 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현재 미국식 회계기준(US-GAPP)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 주도로 진행 중인 IFRS의 도입여부를 2011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은 IFRS에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도입 자체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게 지금까지의 분위기였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장 이후 원점 재검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회계학회에 참석한 복수의 대학교수들은 31일 "SEC(미국 증권감독위원회)와 미국 민주당 관계자들이 회의에서 공공연하게 '미국의 IFRS 도입 로드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오바마 정부로 정권이 바뀐 뒤 이런 흐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국내 40여명의 회계학 관련 대학교수들과 미국 · 유럽의 회계학자 그리고 IFRS 관계자들이 3200명가량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A교수는 미국 정부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예정된 IFRS 도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IFRS 기준을 미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IFRS 기준은 국제적인 회계기준이 되는 만큼 각 국가에 유리한 쪽으로 서로 기준을 삼으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은 작년 금융상품에 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미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하자고 건의했고 이 의견은 받아들여져 올 연말 개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이 현재 IFRS에 요구 중인 사항으로는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나뉘어 있는 '리스회계' 기준의 통합과 현재 기준을 보다 세부적으로 규정하도록 '수익인식'기준을 변경하는 것,파생상품 운용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 등이다. B교수는 "한 국가라도 더 끌어들여야 할 IFRS가 세계 최강국 미국의 건의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FRS 기준이 미국의 도입 예상 시기인 2014년에 또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2011년에 의무적으로 도입을 완료해야 하는 국내 모든 상장사와 금융회사들은 바뀐 IFRS 기준을 다시 적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C교수는 "미국의 분위기가 변화하는 것을 국내 대형 회계법인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입을 다물고 있다"며 "전면적인 도입 연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이라도 중소기업에 한해 도입을 연기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이달 초 미국 회계학회에 참석한 복수의 대학교수들은 31일 "SEC(미국 증권감독위원회)와 미국 민주당 관계자들이 회의에서 공공연하게 '미국의 IFRS 도입 로드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오바마 정부로 정권이 바뀐 뒤 이런 흐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국내 40여명의 회계학 관련 대학교수들과 미국 · 유럽의 회계학자 그리고 IFRS 관계자들이 3200명가량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A교수는 미국 정부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예정된 IFRS 도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IFRS 기준을 미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IFRS 기준은 국제적인 회계기준이 되는 만큼 각 국가에 유리한 쪽으로 서로 기준을 삼으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은 작년 금융상품에 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미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하자고 건의했고 이 의견은 받아들여져 올 연말 개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이 현재 IFRS에 요구 중인 사항으로는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나뉘어 있는 '리스회계' 기준의 통합과 현재 기준을 보다 세부적으로 규정하도록 '수익인식'기준을 변경하는 것,파생상품 운용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 등이다. B교수는 "한 국가라도 더 끌어들여야 할 IFRS가 세계 최강국 미국의 건의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FRS 기준이 미국의 도입 예상 시기인 2014년에 또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2011년에 의무적으로 도입을 완료해야 하는 국내 모든 상장사와 금융회사들은 바뀐 IFRS 기준을 다시 적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C교수는 "미국의 분위기가 변화하는 것을 국내 대형 회계법인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입을 다물고 있다"며 "전면적인 도입 연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이라도 중소기업에 한해 도입을 연기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