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아제르바이잔ㆍ몽골 등 지능형 교통시스템 해외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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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 들어서자 신호등이 곧바로 켜지고 모든 차량이 멈춰선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안내판에 불이 들어와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음을 알려주는 덕분이다. 야간 가로등은 사람이 지나갈 때만 켜지고 사람이 많으면 더 밝아진다. 버스정류장 안내판은 버스의 도착시간과 버스에 남아 있는 빈 좌석 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거리엔 감성에 따라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벤치와 디지털 광고판도 등장한다.
이런 도시의 모습이 더 이상 꿈은 아니다. SK C&C는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상생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공간 'u-에코시티'의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 도시 건설에 IT 기술이 적용되는 것으로 SK텔레콤,SK건설,SK에너지,SK가스 등 계열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의 u-에코시티구축 전략은 '철저한 세분화를 통한 역량 결집'이다. 이는 각 계열사가 전문 분야에 대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고 부족한 부분은 철저히 분리해 u-에코시티 구현을 위한 최적의 성과를 창출하자는 의미다. 즉 u-에코시티 건설에 필요한 IT컨설팅 및 프로젝트 관리,기술개발 부문은 SK C&C,통신 및 u-서비스와 통합플랫폼부문은 SK텔레콤,토목 · 건축 부문은 SK건설,에너지 부문은 SK에너지와 SK가스가 담당한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쌓아온 ITS(지능형 교통시스템)구축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765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 구축 사업을 수주,아제르바이잔의 IT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제르바이잔 사업에서는 차량의 통행시간 및 속도,교통량 등을 수집 분석하는 차량검지시스템과 교통상황감시시스템은 물론 주차위반단속시스템,시내버스의 노선별 운행시간과 정류장 도착 시간 등을 안내판이나 휴대폰을 통해 바로 알려주는 버스정보관리시스템,바쿠시 교통운영을 총괄하는 교통정보센터 등 ITS 시스템 전체를 구축한다. 작년 12월에는 1200만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 ITS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SK그룹의 IT 기술과 경험은 회사의 경영 인프라를 만드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SK에너지의 'new ERP' 프로젝트는 작년 2월 인천정유 합병 이후 1사 2개 ERP시스템 운영으로 인한 생산 · 구매 · 물류 · 영업 · 재무 등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추진됐다.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에 따른 경영 인프라를 마련하고 사업간 책임 경영체제를 마련하는 등 회계 전반에 있어서도 관리 수준을 높여 미래의 경영 환경에 대비하자는 시도이기도 했다. new ERP 프로젝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추진됐으며 전사의 모든 영역을 대상으로 개선 필요 항목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한 덕분에 올초 성공적으로 가동됐다. 더불어 프로젝트 진행과 동시에 전사의 모든 시스템을 분석해 new ERP와의 연계성을 높임으로써 정보관리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산업에너지,리테일마케팅,화학사업,윤활유사업 등 사업부별 특성이 반영된 새로운 수출 관리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를 통해 영업 · 유통에서 운송 · 선적,수출집행 · 통관,대금회수 및 재무회계 등 수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졌을 뿐 아니라 매출 및 비용전표 발생 정보의 빠른 추적과 분석이 가능해졌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