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이 실적개선의 동력으로 지목됐다.

한화석유화학은 11일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70.8% 급증한 129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보다 69.2% 증가한 1359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8.7% 줄어든 7251억원이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1402억원보다 적었지만,1분기 영업이익에 작년 말 재고평가손실이 일부 환입됐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도 사실상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시장의 전망치였던 1200억원대 초반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주력 수출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중동지역 신규 설비들이 가동되기 시작해 한화석유화학의 실적개선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중동업체들의 생산설비 신 · 증설로 인해 하반기 시황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기존 중국 거래처의 수요가 꾸준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이날 1.43% 내린 1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경영/이정호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