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핵심 사업중 하나인 재보험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재보험업계에서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규모가 서서히 감소하는 상황이 포착되고 있으며,이는 보유 현금이 크게 줄어든 벅셔해서웨이가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위험 사업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섰기 때문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체결한 보험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넘기는 것으로,흔히 ‘보험사를 위한 보험’이라고 불린다.허리케인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나 선박 항공기 등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지급해야 할 천문학적 보험금 지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벅셔해서웨이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발생 이후 재보험 부문에서 연간 평균 22억달러의 프리미엄 수익을 챙겨왔다.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재보험 시장이 축소되면서 지난 2008년엔 재보험 프리미엄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9억5500만달러에 그쳤다.버핏은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2년전에 비해 잉여현금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난과 관련된 사업 비중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WSJ는 벅셔해서웨이의 이같은 조치엔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다시 높이고 재무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전했다.벅셔해서웨이는 지난 4월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최고등급인 ‘Aaa’를 박탈당하고 ‘Aa2’로 두계단 강등됐으며,올 1분기 기준 보유현금도 200억달러로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